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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장진영이 저 세상으로 떠났다. 실은 그저 이쁘기는 하나 별 감흥이 없다 생각했지만 '싱글즈' 이후 참 좋아한 배우였다. 어느 기사에선가 읽었던 것 같은데 장진영은 브라운관 보다 스크린에서 더 빛나던 배우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참 애착을 갖고 있다던 '청연'을 보고 싶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도 꽤나 인상깊게 봤는데. 유명세로 치자면 최진실에 비해 밀리는 배우였으나 그 상실감이나 이 상황에 대한 비현실감은 그때를 초월하는 기분이다. 이쯤되면 의식있는 극장 등에서 장진영 특별전을 마련할 듯.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오늘은 하루종일 참 집중이 안 되고 기분이 그러했는데, 장진영의 죽음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때문이다. 애착을 갖고 있던 한 실존인물과 애착을 갖고 있던 소설 속 가상인물이 한꺼번에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것이 마음을 때렸나 보다.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모 선배가 추천해 줘 읽은 소설. 박민규 작가의 전작을 읽지 않아 그의 글 쓰는 스타일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더랬다. 첨에는 비유나 수식어가 너무 많아 무언가 집중이 안됐다. 약간 짜증도 났었다.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런데 이내 문체에 적응되더니만, 빠져 들었다. 보통은 책이 없어도 무거워 죽겠는 가방에, 꾸역꾸역 책 한권씩을 넣어 다니면서도 정작 페이지 넘기는 데에는 오래 걸리는 나인데 이 책은 최근 나의 독서 행태를 완전히 뒤바꾼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시대는 바뀌고, 현재는 또 다시 과거가 돼 있겠지만 지긋지긋하게도 인간의 습성은 변하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도 손아귀에 잡아채지 못할 그 무언가를 쫒으며 허망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생활일게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내 마지막 눈을 감을 때 난 내 삶을 어떻게 반추하게 될까. 종종 그 순간을 떠올리며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맘을 먹지만, 이내 정신은 흐트러지고 어느새 인생은 생활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오롯이 나만의 삶을 살아야겠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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