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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니 물리적으로 오늘 집에 내려갈 예정인데. 또 지방 내려가는 사람들은 1일날 나오지 않아도 되게 배려를 해준다니 참으로 고마운데, 또 고마울 게 없는 것이 일을 다 해놓고 가야 한다는 것.
오히려 명절이 나쁜게 원래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왠지 토요일과 일요일을 그저 평일인데 추석이 낀 날로 쳐 버려서 평일과 같은 업무를 완성해 놓고 가야 한다는 말씀. 이쯤되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즐거운 한가위가 아니라, 없으면 더 나았을 뻔한 한가위다. 그도 그럴 것이 기차표 예매하느라고 신경쓴 것이나, 들인 시간이나. 소소하게는 왕복 차비에다가. 앞서 말했듯 업무 스트레스는 더욱 극심하고, 갔다 와서는 피로가 쌓여있을 것이며.... 여튼 그래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홀로 회사에서 밤을 지새는 중인데, 역시나 작업 진행율은 10%도 되지 않는. 그 와중에 날 귀찮게 하던 모기 두마리를 종이컵 아래 약간 홈이 파인 부분에 가둔 뒤, 종이컵을 다시 살짝 든 후 넙덕한 스카치 테이프로 가두는 데에 성공. 난 그저 가둔 것이지만, 결론은 곧 죽게..어쩌면 벌써 죽었을. 이 모기들이 점점 에너지를 잃어가는 것을 무표정하게 감상하다,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는 와중에 '저들은 지구상에 한낱 도움 안되는 벌레일 뿐이야'라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또다시 업무에 돌입하기 블로그들 눈팅을 잠시 하다가, 나도 오랜만에 뭔가 하나 써야겠단 생각이 들어 로그인. 그나저나 요즘엔 이 놈의 경쟁지향적 사회에서 벗어나고픈 생각 뿐. 그렇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딴 건 배워본 적이 없는 걸. 여차저차 새벽에 혼자 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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