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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데이라고? 난 이상한 꿈만 꿨는데.

외롭고나. 외로워. 오죽하면 또 그런 꿈을. 뭐 이상한 꿈은 아니고. 헤어진 옛 남친에 대한 꿈이다. 사실 꿈을 꾸는 동안에는 좋았던 터, 그 기억은 계속 간직하고 싶다. 여전히 난 못 잊었나 보다. 여전히.

신기한 게 꿈에서는 헤어졌던 상황도, 내가 상처받았던 상황도, 모두 전무하다. 그저 좋았던 그 때로 돌아가 다시 리스타트 하는 것 같다. 신기하다 정말.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다. 또 신기한 건, 같은 남한 사람인 우리가 적군으로 만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신기한 건, 적군인 우리가 한 공간에서 전투수업을 받는다는 것. 나는 제트기 조종사의 보조로, 훈련을 받게 됐고, 그는 큰 배에서 그 전투기들을 공격하는 임무를 받았다. 서로 적으로 만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목전에 두고, 우리는 훈련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데이트 했다. 기억나는 건, 약 30도로 기울어진 가파른 곳에서 그가 벽을 향해 앉아 있는데 그 위쪽에 자리하고 있던 내가 각도를 이기지 못하고 그를 향해 쭉~~ 미끄러져 내려 왔던 것. 나는 벽을 등지고 있던 터라 당연히 내가 그의 위로 올라가게 됐고, 우리는 자연스레 마주하게 됐다. (절대 야한 상황은 아님. 그저 정다운 상황일 뿐) 그렇게 어찌 어찌해서 꿈은 끝났지만 여전히 기분은 좋다. 좀 씁쓸하긴 하다만.

오늘도 난 게으름을 피웠다. 신기한 게 할 일이 태산같을 때 난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가 싫지. 그러니 먹고 살기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놀기는 뭐하고, 소일꺼리 삼아 일을 한다면 얼마나 내 인생과, 내 커리어가 더욱 윤택해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오늘도 느즈막히 집에서 나와 커피숍에서 한참 놀다 12시가 다 돼 회사에 기어 들어왔다. 벌써 시간은 새벽 1시를 향해 가고 있고. '요기'에서 사온 납작만두 1인분을 먹어 치우면서, 언니 결혼식과 헤이리, 그리고 동기들 만났을 때 찍은 사진 현상된 것을 보며, 또 지금은 이렇게 포스팅을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

오늘은 화이트데이. 이 날을 '즐겨'봤던 게 언제더라. 지난 2005년 12월경, '그놈'과 만나기 시작해, 그 놈의 생일 때 꽤나 거금을 들여 선물을 사주고, 크리스마스 때는 경기도 어디매에 기차를 타고 가서 하룻밤을 지내고 온 뒤, 약 열흘이 지나 헤어졌더랬다. 연인 관계로 그를 만난 건 그 크리스마스가 마지막이었더랬다. 그래도 그 땐 좋았다. 괴로워 하던 순간도 어느새 추억이 됐고(그리 좋은 추억은 아니다만) 또 다시 연애를 하고 싶은 욕구에 시달리고 있다.

세상에 연애 만큼 재미있는 게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한집에서 함께 사는 것도 재미있을 건 같지만 결혼은 글쎄다. 내게 너무나도 무거운 그 관계들을 만들고, 그 책임들을 지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연애만 죽어라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기엔 내 능력에도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지금은 새로 산 로모가 벗이 되 줄 예정이다. 애인이라 하기엔 그렇고, 연애에 대한 '애타는'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 또한 다행히 곧 소개팅도 할 것 같다. 아직 연락도 안 왔고, 정확한 약속도 잡지 않았지만. 뭐 그렇게 그렇게 몇달이든, 몇년이든 계속 시도 해보지 뭐. 그래서 연애가 성사되면 좋고, 또 아니면 말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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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사'를 나갔다. 뭐 꼭 출사를 위한 외출은 아니었으나 몇 달 만에 사진을 찍었으니 그것으로 됐지 뭐. 처음으로 흑백필름을 찍었는데, 참 매력있다. 흑백의 매력에 빠져버릴 것만 같다. 특히, 저 빛으로 인한 그라데이션. 단순히 흑과 백의 만남일 뿐인데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하고, 또 멋있다. 헤이리, 북스토어 지하.

by cloud | 2008/03/15 00:47 | Scrawling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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